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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도 옷이나 액세서리와 같이 유행을 타기도 합니다.
불과 3년 전 정도에는 몬스테라가 유행해서 구하기도 힘들고 , 수형이 예쁘고 키가 클수록 값도 높았습니다.
공급이 안정되면서 가격도 점차 적정선을 맞춰가기도 합니다.
요즘은 황칠나무가 인기가 많은 시기이고, 점차 공급이 안정되어 가격도 착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꽃집을 하는 지역은 이런 유행이 좀 더 늦게 찾아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식물이나 꽃들을 보고, 천천히 준비하다 보면 안정화될 때쯤 저희 지역도 유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최근 일자로 곧은 수형의 나무와 나선형으로 키워진 황칠나무를 농장에서 구입해왔습니다.
오늘은 황칠나무 키우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황칠나무
황칠나무는 풍성한 나무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진 식물입니다.
곧게 뻗은 줄기와 그 끝의 귀여운 잎으로 매력을 발산합니다.
아무 무늬 없는 깨끗한 벽 앞에 깔끔한 맛으로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많이들 구매하시는 편입니다.
제가 농장에서 구매할 때는 빛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 실내 아무데서나 키워도 된다고 알려주셨는데, 키워보니 식물들은 그래도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에서 자라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황칠나무나 다른 이파리가 넓은 식물들은 밝지만, 직사광선이 세게 들지 않는 밝은 곳 즉 , 햇빛이 한번 반사되어 들어오거나 , 유리를 걷혀 들어오는 빛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봄, 여름의 따가운 햇살은 유리를 거쳐 오더라도, 이파리가 탈 수 있으니, 해가 세지 않은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2. 꼭 필요한 물과 바람
황칠나무의 물 주기는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보통 일주일에 1 회를 권장하며, 습하거나 비 오는 날에는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환경에서 물을 주게 되면 뿌리가 얼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니, 따뜻한 곳으로 옮겨 물을 주시면 됩니다.
겨울은 추위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해줄 수 없으니, 물 주기 간격을 일주일 보다 보름 정도로 늘려주시면 됩니다.
집집마다 환경이 좀 다른 편이라 참고만 해주시고, 물을 주시기 전 흙이 마른 상태인지 확인 후 주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물주기 방법입니다.
황칠나무는 건조보다는 과습에 취약하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키우는 게 가장 좋습니다.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손가락으로 맨 위의 돌을 살짝 치운 후에 흙을 만져보는 방법이 있고, 안쪽 흙까지 확인하려면, 나무젓가락으로 흙을 찍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3. 병충해와 잎 처짐 현상
키우는 환경에 따라서 잎이 쳐지는 현상이나 노랗게 변하여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빛이 부족한 환경이거나, 뿌리에서 물을 흡수를 잘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빛은 충분한데 잎이 쳐졌다면, 저면관수로 물을 주는 방법으로 바꿔보아도 좋습니다.
제가 매장에서 키우는 황칠나무는 곡선으로 수형을 잡아 준 나무인데, 각도를 생각 못하고 다른 화분을 들다가 줄기를 세게 내려친 적이 있습니다.
부러지진 않았는데, 충격으로 몸살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부터 잎이 노랗게 두장 정도 떨어졌습니다.
잎이 노랗거나 쳐지면 외부 충격이 있었는지 생각해 주셔야 합니다.
황칠나무가 과습보다는 건조에 강하긴 하지만 건조해지면 진딧물이나 응애가 생기기 쉽습니다. 병충해가 생기면 신경 쓰지 못한 순간 순식간에 식물 전체로 퍼져 소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자주 쳐다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가장 좋은 병충해 예방법입니다.
4. 수형 잡기
황칠나무는 곧게 뻗은 수형으로 많이 찾고 키우시는데, 와이어로 나선 모양으로 수형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성장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꼬불꼬불 수형을 잡아주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가지가 꺾일 수도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부터 수형이 잡힌 형태의 나무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곧게 뻗은 수형의 황칠나무도 작은 키가 있고 큰 키를 가진 식물도 있는데, 키를 키우려면 빛과 통풍이 좋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기 때문에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어야 튼튼하고, 원하는 키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병충해로 잎을 다 떨어뜨린 나무의 경우에는 줄기마저 고사할 수 있습니다. 줄기가 고사하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줄기 끝이 검게 변한 흔적이 있다면, 줄기까지 고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소독된 가위나 칼로 고사가 진행되지 않은 줄기까지 잘라주고 좋은 환경 즉, 해가 충분히 들고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시켜 요양시켜주면 다시 예쁜 새 잎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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