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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은 농장에 칼라디움이라는 식물이 갖가지 화려한 잎 색을 뽐내며 바글바글 많이 있습니다.
가격은 아직 사악하지만 한 번 보고 나니 눈에 계속 아른거려서 얼른 몇 개를 매장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날 농장에서 처음 본 식물이라 키우는 방법은 잘 몰랐지만, 너무 예뻐서 가지고 와서 키우는 법 공부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귀하신 칼라디움을 다치지 않게 살살 모시고 왔습니다.
예쁜 식물 샀다고, 주변 꽃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웬걸 개복치라고 키우기 힘들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검색해보고 책도 찾아보니, 관리 난이도 또한 어려움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개복치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물어보니, 물을 줘도 죽고, 환기 잘해줘도 죽고, 해가 문젠가 해서 해를 보여줘도 죽는다고 그런 식물을 개복치라고 말하곤 한다고 합니다.
이미 거금주고 네 개나 사 왔는데 눈물을 머금고 열심히 키워봤습니다. 지금은 한 달 정도 되었고, 예쁘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키워보니 왜 개복치라고 했는지는 잘 알 것 같고, 죽이지 않고 잘 키우려고 엄청 신경을 많이 써서 키웠습니다.
동그란 지지대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잎이 자꾸 늘어지고, 하룻밤 사이에도 잎이 싹 말라 떨어지는 것들이 두 잎 정도는 생겼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공부해보니, 칼라디움은 추위에 약하고 25도 정도의 따뜻한 환경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희 매장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약간 시원한 정도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더워지면서 매장 온도가 살짝 올라가서 25-28도 정도인데, 이 온도가 칼라디움이 잘 살기 아주 좋은 온도가 되어서 잎도 안 떨어뜨리고 잘 자라고 있는 모양입니다.
칼라디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칼라디움이란
칼라디움은 천남성과 식물이며, 꽃이 피긴 하지만 볼품이 없어서 슬프게도 관상가치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꽃 없이도 이렇게나 화려한 잎을 내어주니 사계절 내내 너무 예쁜 식물이 될 것 같습니다.
칼라디움은 잎 모양과 색감도 다양하고, 수입종이어서 구하기 어려웠던 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 조직배양에 성공해서 농장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칼라디움은 20도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희 매장에서 칼라디움이 하엽이 생기지 않고 튼튼히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말복인데 말복이 지나면서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이 오면서부터는 휴면기에 들어가는데요, 생육환경이 13도 이하로 떨어지면 관리가 힘들어진다고 하니, 따뜻한 실내로 들여놓고 키워주어야 합니다.
칼라디움은 흙에 심겨 있는 모습만 보고, 아직 분갈이를 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알뿌리 구근 식물입니다.
구근식물은 휴면기에 들어서는 따뜻한 생육온도를 맞춰주어 보관해도 괜찮지만, 잎을 모두 잘라낸 후 구근만 따로 보관해서 영양분을 비축한 다음, 봄 정도에 다시 흙에 심어 잎을 내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이 되어가면서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뿌리만 남게 되는데 구근만 따로 보관하는 것도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2. 칼라디움의 물주기 및 환경
칼라디움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흙이 마르면 밑으로 물이 잘 빠지도록 충분히 물을 주면 됩니다.
하지만 알뿌리 식물이기 때문에 너무 습하게 되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환기는 필수로 해주시면 좋습니다.
가을부터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휴면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흙을 완전히 건조한 후 구근만 따로 보관합니다.
칼라디움은 알록달록 여러 색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잎으로 화려합니다.
이 화려한 잎 색상들은 햇빛을 충분히 보아야 색이 진해지고 유지되며 선명해집니다. 빛이 부족해지면 식물의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니, 양지에서 따뜻하게 키워주면 좋습니다.
3. 칼라디움 번식
칼라디움은 구근식물이기 때문에 구근 나누기로 번식이 가능합니다.
휴면기가 지난봄에, 알뿌리를 나누어 심어주면 번식이 가능합니다.
분갈이 후 동면기간이 끝나고 새순이 나기 시작하면 물 주기를 시작합니다.
보통의 여름이 휴면기인 식물들과 반대로 칼라디움은 여름에 성장합니다.
다른 식물들은 여름에 휴면기이기 때문에 영양제는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성장기인 칼라디움은 이 시기에 영양제를 주어야 성장이 활발하여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은 다시 기온이 낮아지며 칼라디움의 휴면기가 시작되는데, 이때는 잎이 점점 시들어지기 시작하면 흙을 말려 휴면기를 준비하면 됩니다.
겨울 동면기간은 4개월 정도이며, 이 기간에는 10~15도 정도로 보관해주시면 됩니다.
휴면기에는 구근을 다시 캐서 흙을 턴 다음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되고, 물 주기는 멈추면 됩니다.
히아신스, 수선화 등 다른 구근식물들도 생육 시기는 봄으로 다르지만, 구근 보관하는 방법은 같습니다.
오늘은 키우기 까다롭다는 칼라디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진 않을 식물인 것 같습니다.
예쁜 잎을 가진 모습에 반해 데려오게 되면 따뜻한 곳에서 사랑으로 키우면 예쁘게 잘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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