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덩굴 식물, 재스민 종류를 알아보자

꽃집을 오픈한 초기에는 생화 시장을 가면서 농장도 매주 들렀는데, 요즘엔 농장 방문이 좀 뜸해졌습니다.

언제, 어떤 종류의 화초들이 나오는지 지난 약 5년 간 파악하기도 했고, 큰 넓이의 매장으로 옮기다 보니 기본적으로 매장에 준비해 놓은 식물들이 많아서 굳이 매주 가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최근엔 커피나무에 빠져서 농장에 갈 때마다 크기별로 커피나무를 업어온다고 했었는데, 커피나무 전에도 그런 식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재스민 종류의 덩굴식물들입니다.

 

1. 덩굴 재스민의 종류 세 가지

재스민 종류 하면, 오렌지 재스민이 가장 흔하게 보셨을 것 같은데, 오렌지 재스민은 덩굴식물이 아니어서, 오늘 이 주제에서는 다른 재스민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스민 종류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반했던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이 있습니다.

넓은 초록잎과, SNS 둘러보기 탭을 한 때 도배했던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으로 꾸며진 벽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식물입니다.

그리고 재스민 종류를 찾다 보니 또 발견한 식물은 학재스민입니다.

넓적한 모양의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의 잎과는 또 다른 라인을 가진 학 재스민, 이미 맘에 들어서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얼른 구매하라며 옆에서 충동구매 부추겨주신 농장 사장님이 생각납니다.

제가 처음 꽃집을 운영하며 맞은 겨울 추위에 매장에 있던 식물들이 모두 냉해를 입고 또 죽일까 무서워서 식물 구매를 망설이고 있을 시기에 만난 농장 사장님입니다.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고, 예쁜 식물을 보고도 제가 고민하고 있으면 정말 키우기 쉽다며 키우는 방법까지 술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학재스민 또한 꽃이 핀 모습보다, 덩굴로 지지대에 올라가 있는 잎 모양을 보고 반했는데, 그 잎 모양을 보고 반한 것을 한눈에 눈치를 채시곤, 매장에서 키우다가, 부케 소재로 써도 정말 예쁘다는 마지막 말 한마디에 구매를 결정했던 재스민입니다.

그리고 올해 봄 처음 만났던 노란색의 화사한 개나리 재스민도 만나보겠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재스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마다가스카르 재스민

동글 넓적한 타원형의 잎모양에 부바르디아와 비슷한 화형을 가진 꽃을 개화합니다.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을 처음 본 것은 한 SNS 게시글이었습니다.

가구나 홈 인테리어를 한 인플루언서의 SNS였는데, 하얀 벽에 벽을 타고 올라간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이 너무 돋보여서, 사진을 보자마자 마다가스카르 재스민 앓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주 농장 가는 날 기다렸다는 듯이 일찍 일어나 농장에 가서 가장 예쁜 아이로 선택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하나는 집에, 하나는 매장에 데코 할 생각으로 두 아이를 구매해왔고, 집을 이사해야 하는 일정이 있어서 한동안은 매장에서 키웠습니다.

그 사이,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은 6-8월 여름에 개화하기 때문에 그 예쁜 하얀 꽃들은 지지대에 감겨 있는 와중에 개화했고 지금은 TV 위에 데코 되어있는데 푸릇푸릇 초록 잎만 있습니다.

키우기는 어렵지 않으나, 환경이 바뀌면 잎이 모두 떨어질 만큼 몸살이 심하다고 하여 이사 온 날부터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몸살은 없었고 올해는 개화하지 않고 8월이 지나버렸습니다.

아쉽지만 영양제도 꼬박 챙겨주고, 물을 말리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줘서 내년엔 예쁜 꽃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의 꽃말은 '당신은 나의 것'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꽃말인데, 흑장미 꽃말과 같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꽃말로는, '사랑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키우는 방법은 어렵지 않고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정도이지만, 병충해가 생길 위험이 있어 많은 관심을 줘야 하는 식물입니다.

지난 식물 키우기에서도 많이 언급한 내용이지만, 마다가스카르 재스민 또한 햇빛이 세고 푹푹 찌는 더위에는 해가 질 즈음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릭 센 햇빛에는 잎이 탈 수 있으니, 반그늘이 키우기 좋습니다.

개화를 하려면 밝은 빛이 필요하지만, 해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만 아니라면 키우기는 좋은 환경입니다.

단, 겨울에 냉해를 조심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냉해를 입으면 잎이 까맣게 변하거나 물러서 잎을 모두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8-10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실내로 들여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집에서 키우는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은 지금 늦여름 같은 경우 환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라 주 1회 정도 물을 주고 있습니다. 더 바람이 잘 통하거나 건조한 집에서는 물 주기를 조금 더 늘려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집은 조금 습한 편이라 주 1회 정도가 적당했고, 물 주기를 살짝 놓쳐도 큰 탈은 없었습니다.

가지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성장이 멈추는 겨울이 다가올 때는 하지 마시고, 다시 성장을 시작하는 봄에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가지치기를 하고 새순이 더 풍성하게 빨리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학재스민

학재스민은 재스민 종류 중 가장 향기가 진하다고 합니다.

미니 학재스민을 구매 해와서 제가 키우려고 두 개만 남기고 판매하였는데, 저희 동네에는 덩굴식물은 인기가 참 없는 편입니다.

걷잡을 수 없이 자라거나 지저분해질까 봐 꺼려하시는데 아직 덩굴 식물에 매력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제가 한 번 예쁘게 키워서 어떻게 예쁘게 연출해서 집을 꾸밀 수 있는지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학재스민은 마다가스카르 재스민보다 훨씬 얇은 줄기를 가지고 있어, 작은 틈새에도 금세 들어가 새순을 내어 감아 올라갑니다.

며칠 사이에도 작은 새순이 자라나 옆에 있는 지지대를 감아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학자스민 꽃말은 '희망의 속삭임',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학재스민은 재스민 종류 중 가장 향기가 진합니다.

저희 매장은 약 40평 정도로 넓은 편인데, 학재스민에서 꽃이 피면 입구에서부터 진한 향기가 진동을 해서, 전날 개화한 것을 보지 못하고 퇴근했는데 출근할 때 그 향이 나서 개화한 것을 알아차린 적도 있습니다.

학재스민은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개화하며, 개화 기간이 그리 길진 않지만 몽우리가 여기저기 달려, 진 꽃들을 떼주다 보면 꽤 오랜 기간 꽃을 본 기분이 듭니다.

물 주기는 마다가스카르 재스민과 같이 주 1회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4. 개나리 재스민

개나리 재스민은 올봄에 처음 농장에서 만난 식물입니다.

재스민인 건 잘 몰랐고, 봄에 농장에 가면 노랗게 만개해 있는 식물은 대부분 애니시다였는데, 다른 화형의 식물이 있어 물어보니 개나리 재스민이었습니다.

재스민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또 충동구매했습니다.

덩굴성으로 자라는 걸 알고, 동그란 지지대를 만들어줘서 키웠는데, 제가 판매용 말고 제가 키우는 용으로 산 식물들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키우는 아이들은 한두 번씩 실패 후 열심히 챙겨주게 됩니다.

역시 개나리 재스민도 여름이 오기 직전 병충해로 보내주고 말았습니다.

내년 봄 다시 구매해서 키워 볼 생각으로 함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경험상, 재스민 종류는 물 주기를 깜빡하고 잎이 쳐진 상태를 좀 지속시키다 보면, 어김없이 벌레들의 습격을 당했던 것 같습니다.

학재스민과 마다가스카르 재스민은 잎에 깍지벌레가 생겨서 없애느라 고생 좀 했었고, 개나리 재스민은 흙에서 벌레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잎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흙에서 작은 지네가 빠르게 기어가는 것을 본 이후로 무서워서 건드리지 못했었는데 아무리 약을 뿌려줘도 상태가 안 좋아지기만 했습니다.

개나리 재스민은 병충해에 강한 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흙을 너무 말린 것이 문제가 된 듯합니다.

식물을 구매해가시는 손님들에게는 식물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시면서 물을 주시고 햇빛을 조절하라고 말씀은 드리면서 정작 제 식물은 흙을 잘 말리는 편입니다.

지금은 주 1회씩 내 식물 돌보는 날을 정해놓고 출근하자마자 살펴보기도 하고 한답니다.

개나리 재스민의 꽃말은 '희망'입니다.

보통 노란 꽃의 꽃말이 희망이나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나리 재스민은 꽃을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많은 봉우리가 여러 개씩 달려있어 아주 소담스러운 화분이 됩니다.

그리고, 개나리 재스민의 잎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는 초록잎이 단풍으로 물들기도 합니다.

그 모습에 반해 데리고 온 재스민인데 올해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물 말리지 않기 그리고 과습도 조심하며, 내년 봄에 다시 개나리 재스민을 들여볼까 합니다.

 

재스민 종류는 향도 강하고 꽃이 피기 때문에 병충해가 생기기 쉽다고들 하는데, 이를 예방할 방법이 있습니다.

자주 잎 앞뒤 부분을 확인해서 벌레가 붙어있는지 확인해 주시는 것도 방법이고, 예방 차원에서 해충방지제를 소량 물과 섞어 분사해주시거나 물주실 때 섞어주셔도 좋습니다.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 하시면 물티슈로 얼른 닦아주시면 더 도움이 됩니다.

벌레가 한번 생기면 상한 부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벌레 퇴치에도 어려움이 있으니, 건조, 과습 등을 조심하고 병충해 미리 예방해 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