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꽃을 싱싱하게 유지하는 관리법
지난번 글에서는 계절별 절화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려드렸습니다.
이번엔 포장되어 선물 받은 꽃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꽃다발은 선물을 받으면 포장 그대로 말려두기도 하고,
꽃바구니는 물먹은 폼에 꽂혀있으니, 그대로 두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하면 오래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꽃다발
꽃다발은 우선, 포장이 너무너무 예쁘더라도 꽃을 오래 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포장을 제거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말리거나, 꽃병에 꽂아두려면 포장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포장된 부분을 방치한다면, 포장 시 리본 묶인 부분에서 가장 먼저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꽃의 여러 줄기들이 한꺼번에 모아져 있는 부분이고, 습기도 가장 많이 차오르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포장을 제거해 주시고 나면,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깨끗한 물에 담아 꽃을 꽂아줍니다.
꽃병에 담에서 보실 분들이라면, 이 과정을 반복해주시면 됩니다.
2-3일 간격으로 물을 갈아주시면서 줄기를 잘라주고 , 물은 화병의 1/3~2/3 정도만 담아주시면 됩니다. 물을 너무 꽉 채워 담다 보면, 물에 닿은 줄기 부분은 빨리 썩어서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화병을 꽉 채우지 않되, 적당히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의 물을 담아주시면 됩니다.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어 보관하실 분들은 포장을 먼저 제거해 주신 후, 줄기에 달린 잎을 최소한으로 정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르는 와중에도 이파리가 너무 많다 보면, 잎이 겹쳐지는 부분에서 곰팡이가 생기면서 벌레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로 묶어서 말리기보다는, 한 송이씩 분리해서 말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말리다 보면, 생화일 때의 색감이 조금씩은 퇴색됩니다.
그 현상을 최소화하려면, 환기는 잘 되지만 해는 강하지 않은 그늘에서 말려주시면 좋습니다.
요즘 날씨처럼 습하지 않은 날씨엔 보통 2주면 드라이플라워가 완성되지만, 요즘 같은 습하디 습한 여름 날씨엔 드라이플라워가 다 마르기도 전에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서 드라이플라워 제작하는 계절은 건조한 가을이 제격입니다.
그리고 모든 꽃이 드라이플라워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장미 종류는 드라이가 모두 가능한 편입니다.
하지만 드라이가 안 되는 종류로는 꽃잎이 얇거나 야리야리한 종류의 꽃들이 드라이가 어려운 편입니다.
수국이나 해바라기, 카라가 대표적으로 드라이할 수 없는 꽃입니다.
수국은 여름에 유통되는 꽃잎이 두꺼운 엔틱 수국은 드라이가 가능합니다.
여름철에만 드라이 가능하고, 습하기 때문에 제습기를 동원해서 말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드라이 완료한 꽃들은 화병에 물 없이 꽂아두어 장식할 수 있고, 편지나 선물을 포장할 때 꾸며주는 용도로 한 두 송이 붙여줄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완성된 꽃들도 습기가 있는 공간은 피해 주셔야 예쁜 상태로 오래 유지 가능합니다.
2. 꽃바구니
꽃바구니를 선물을 받으면 꽃다발보다는 좀 더 관리가 편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바구니 안에 물을 먹은 플로랄폼이 들어있고, 꽃이 여기에 꽂혀있어서 이 폼에 물을 채워주면 됩니다.
화병의 물도 2-3일에 한 번씩 갈아주셨다면 , 꽃바구니의 폼에도 2일 정도에 한 번씩 물 한 컵씩 보충해주시면 그냥 두시는 것보다는 훨씬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물 받았을 당시 겉에 포장이 한번 되어있다면, 꽃들도 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환기시켜 줄 수 있도록 , 포장은 제거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꽃바구니에 있는 꽃들도 물론, 맘에 드시는 꽃을 뽑아서 드라이해주셔도 좋습니다.
줄기가 작은 가지들은 테이프로 벽에 붙여 말려주셔도 잘 마른답니다.
꽃바구니에 있는 꽃들이 시간이 지난 후 시들어버리고 나서 폐기하는 법도 같이 알려드리겠습니다.
폼에 꽂혀있는 꽃과 폼을 모두 분리해 주시고, 폼에 남아있는 물을 꽉 짜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주시면 됩니다. 물기를 짜지 않으면 쓰레기가 쌓일수록 폼에서 물이 자꾸 나와서 쓰레기에서 악취가 날 수 있고 , 처리가 힘들 수 있으니 , 되도록이면 이렇게 배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환경보호에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플로랄폼도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자재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에코플라워라고 해서 플로랄폼 없이 다른 도구들을 사용해서 바스켓을 제작하는 방법을 많이들 모색하는 편입니다.
꽃 포장지도 선물을 받고 나면 바로 제거해야 하니, 쓰레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꽃 포장도 요즘엔 최소화하는 추세입니다.
되도록이면 종이포장으로 변경하는 플라워샵도 많이들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플로리스트로서, 환경을 생각하며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선생님들을 포면 참 멋있고 본받아야겠다 생각합니다.
오늘은 꽃다발과 꽃바구니 선물 받은 후 관리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도 유익한 정보 담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