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의 이야기/반려식물이야기

다양한 식물의 뿌리모양을 공부해보기

꽃과식물집사 2021. 8. 28. 18:05

식물의 뿌리라고 하면 흔하게 생각하는 이미지는 수염뿌리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수염뿌리 말고도 많은 종류의 뿌리 모양이 존재하는 것을 매장에서 식물을 취급하면서부터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물의 뿌리는 이 식물의 성질이나 생존 방식을 알 수 있게 하는 표본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뿌리 종류를 알아보면, 분갈이하며 알아본 뿌리들로, 구분지어서 어떻게 이 식물을 관리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1. 뿌리의 기초! 원뿌리, 곁뿌리

뿌리의 이야기는 씨앗에서 발아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뿌리가 자라나면서 굵고 곧게 자라나는 뿌리로, 식물 뿌리의 중심이 되고, 주근, 또는 일차근이라고도 합니다.

식물체를 지지할 수 있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흡수한 양분을 줄기로 이동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 원뿌리에서 파생돼 생겨난 뿌리는 곁뿌리라고 하는데, 곁뿌리가 흙 속에 있는 양분을 흡수해서 원뿌리에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원뿌리에서 파생되어 갈라져 나온 작은 뿌리로, 측근이라고도 합니다. 중심 역할을 하는 원뿌리의 지지 작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2. 수염뿌리

위에서 이야기했던 굵고 곧게 뻗어 식물 뿌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원뿌리 형태가 없이, 길이와 굵기가 비슷비슷한 뿌리들이 수염처럼 되어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수염뿌리는 씨앗에서 싹이 튼 후 원뿌리가 퇴화하여 어린줄기로부터 2차적으로 생겨난 뿌리입니다.

수염뿌리는 짧은 기간에 양분을 많이 흡수해야 하는 식물에 많은 형태입니다. 따라서 뿌리를 깊게 내리는 것보다 넓게 퍼지도록 자라납니다. 보통 한해살이풀들이 싹을 틔운 후 그 해에 씨앗을 맺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염뿌리 형태를 많이 갖습니다.

 

3. 공기 뿌리

공기 뿌리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몬스테라에 가장 많은 뿌리입니다.

땅속이 아닌, 공기 중에 나와있는 뿌리를 말합니다. 몬스테라와 같은 덩굴성 식물에 많이 확인할 수 있는 뿌리 형태라고 합니다. 기근이라고도 하며,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기 위한 뿌리라고 합니다.

덩굴성 식물에 많으며, 부착근이라 하여, 바위에 달라붙기 위해 공기 뿌리를 갖는 식물이 있고, 담쟁이덩굴이나, 줄사철나무에 이런 뿌리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흡수근이라는 공기 뿌리는 나무에 착생하는 난초과 식물에 많이 있고, 빗물을 급속히 빨아들여서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에 붙여 판매하는 식물은 다 가능한 줄 알았는데 이런 흡수근을 가진 식물들을 나무에 착생시키는 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식물체를 받쳐,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지주근, 뿌리가 줄기를 감싸서 보호하는 보호근, 수분 흡수가 목적이 아닌 호흡을 위한 공중 뿌리는 호흡근, 땅 위로 가시 모양의 뿌리를 내보내 동물의 근접을 막는 근침이라는 뿌리 종류도 있습니다.

 

4. 덩이뿌리

덩이뿌리는 괴근이라고도 하는데, 저의 블로그에서 한 번 다뤘던 스테파니아 에렉타와 세파란타도 괴근 식물로, 덩이뿌리식물입니다.

이 괴근은 식물의 뿌리가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서 얇은 줄기가 크고 뚱뚱해진 것입니다.

녹말이나 당분을 많이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괴근 식물로는 절화로는 달리아, 라넌 등이 있고, 달리아 뿌리에는 녹말, 당분 이외에 이눌린이라는 성분도 저장되어있다고 합니다. 밭작물에는 우리가 흔하게 먹는 고구마, 무, 감자 등이 있습니다.

덩이뿌리에 달리아가 있다고 하여 찾아본 정보 중 하나인데, 달리아의 뿌리도 고구마나 감자처럼 식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화려한 달리아 꽃만 생각했지 뿌리를 식용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생소합니다.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고구마처럼 쪄먹기도 하고 매운맛이나 쓴맛, 단맛이 난다고 합니다.

진통작용이 있고, 부작용은 달리 확인된 게 없지만,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식물 뿌리의 생김새에 따라 생존 방식을 알 수 있다고 하였는데, 모든 식물을 잘 살려내고 잘 관리하시는 자타공인 식물 박사들은 이 뿌리 생김새를 보고 잘 살 수 있는 화분도 골라서 식재하고, 관리법도 뿌리 별로 구분 지어 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도 금방 식물 박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공기 뿌리도 처음엔 알지 못해서 몬스테라 구매해 가신 고객님이 식물 줄기에서 자꾸 이상한 게 자라나 온다고 하시길래 저런 게 왜 나오지 당황해서 그때 바로 찾아봤었는데 그게 수분이나 호흡을 위한 뿌리라는 걸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도 꽃도 심도 있는 공부가 정말 필요한 계열이란 걸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새삼 더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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